한국 천연염색의 세계화 가능성
기사입력 | 2008-03-20(경북일보)
'2008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참관객 수도 늘었고 계약상담 실적도 증가했지만, 개선할 점도 있다. 프랑스 샤넬의 원단구입책임자는 "세계적인 박람회로 거듭나려면, 참가업체들의 다양하고 세밀한 준비는 물론 예술적인 미가 가미된 전시장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천연염색과 전통문양 디자인을 활용한 점은 인상적이었으나, 유럽풍에 맞는 디자인 변형과 예술적 접목이 미흡해 장기적인 투자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 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관심을 끈 것은 경주의 '신라염궁'과 청도의 '감물천연염색' 제품이었다. 화학염료와 달리 천연염색은 기능성이 높다. 항균성과 방취성이 있어 아토피 억제에 효과가 크고, 색감 또한 신비롭다. 천연염료는 '한국적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쪽풀, 치자열매, 풋감, 오리나무 열매 등이 염료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약리효과도 있어서 '건강염료'로 지금 새로이 각광을 받으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친환경 염료'이다.


경주의 신라염궁진흥원은 신라전통 의상과 현대적 감각에 맞는 제품으로 이번 대구박람회때 두차례 패션쇼를 했고, 프랑스 샤넬은 작품 20여점을 선택해 프랑스로 보내 현지 반응과 시장성 조사에 나섰다. 또 한국근우회 미국 LA지회는 오는 9월에 열리는 '한국의 날'축제에 신라천연염색을 이용한 패션쇼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라염궁의 천은 손명주 생산지인 경주 양북면 두산마을의 명주에다 천연염료로 물들여 색상이 화려하고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소장 고준모)는 이번 대구박람회에 감물천연염색 제품의 의류, 원단, 침구류, 패션소품 등100여점을 출품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그 가능성을 보였다. 외국 7개 업체와 상담하고 일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 하는데, 우리 것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세계화의 첩경이다. 우리 천연염료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필요하고, 예술성 향상에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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